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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작품은 커지고, 웹툰은 무대가 되고, 익숙한 넘버는 전부 바뀌었다

관객이 처음부터 다시 만나는 세 공연

Q.새롭게 만들어진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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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이번 주 대학로에는 조금 다른 의미의 신작 세 편이 도착했습니다. 7월 21일 〈청새치〉와 〈죽음에 관하여〉가 개막했고, 7월 23일에는 〈비더슈탄트〉가 세 번째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짧았던 작품을 확장했고, 하나는 인기 웹툰을 처음 뮤지컬로 옮겼으며, 하나는 기존 음악을 모두 다시 쓴 ‘올 뉴 프로덕션’입니다. 먼저 〈청새치〉는 앞서 60분 분량으로 선보였던 작품이 정식 공연으로 탈바꿈한 경우입니다. 삶의 끝에서 마지막 소설을 쓰려는 작가 밀러가 쿠바로 향하고, 그곳에서 만난 어부 그레고리오와 함께 거대한 청새치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공연에는 새로운 넘버가 더해지고, 인물의 과거와 관계를 보다 길게 따라갈 수 있도록 작품의 세계가 확장됐습니다. 밀러와 그레고리오의 항해는 단순한 낚시 모험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각각 루소와 에벌린이라는 또 다른 인물의 기억까지 오가며, 상실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전 버전의 핵심 정서를 좋아했던 관객에게는 이야기가 어떻게 깊어졌는지를, 처음 보는 관객에게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밀도 높은 2인극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청새치

2026-07-21 ~ 2026-09-27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세기의 명작 '노인과 바다'의 묵직한 감동을 모티브로, 삶의 벼랑 끝에 선 작가와 쿠바의 어부가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써 내려가는 위로와 생존의 서사시

〈죽음에 관하여〉는 이번에 처음 태어난 창작뮤지컬 신작입니다. 시니·혀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도착한 여러 영혼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칩니다. ‘신’과 ‘인간’ 두 배우가 인물을 바꿔 가며 각기 다른 삶의 마지막 순간을 들려주는 2인극입니다. 원작의 철학적인 대사는 노래와 무대 언어로 새롭게 번역됩니다. 옥경선 작가가 극작과 작사를, 다미로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고, 피아노·첼로·오보에로 구성된 라이브 연주가 고독과 후회, 사랑이 뒤섞인 각 에피소드를 따라갑니다. 웹툰에서 오래 기억했던 한 문장이 배우의 목소리와 넘버를 만나 어떤 감정으로 달라질지가 가장 궁금한 지점입니다.

죽음에 관하여

2026-07-21 ~ 2026-10-11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화두와, 네이버웹툰 평점 9.9점이라는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원작의 명성을 바탕으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경계선에서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헤매는 신의 대리자가 마주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라이브 무대로 섬세하게 구현해 낸 웰메이드 감성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세 번째 시즌이지만, 제작진이 내세운 이름은 ‘올 뉴 프로덕션’입니다. 1938년 독일의 엘리트 스포츠 학교에서 최고의 펜싱 선수를 꿈꾸던 소년들이 학교의 강압적인 실체를 발견하고, 저항과 연대를 선택하는 기본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하지만 김드리 작곡가가 새로 합류해 수록곡 전체를 다시 썼고, 연출·안무·무술 창작진도 새롭게 작품을 정비했습니다. 따라서 이전 시즌을 본 관객도 기억에 의존해 다음 장면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펜싱과 무술이 만드는 움직임, 소년들의 우정과 갈등을 끌어올리는 음악, 권력에 순응할지 저항할지를 선택하는 장면의 온도까지 새 프로덕션의 언어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익숙하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은 새 작품에 가까운 셈입니다.

비더슈탄트

2026-07-23 ~ 2026-10-11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및 아르코-한예종 아카데미 쇼케이스 최종 선정으로 개막 전부터 압도적인 작품성을 검증받은, 1938년 나치 정권에 맞서 칼을 겨눈 소년들의 뜨거운 우정과 저항을 그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청새치〉는 짧았던 항해를 더 넓은 바다로 확장했고, 〈죽음에 관하여〉는 종이와 화면 속 이야기에 처음 목소리를 입혔습니다. 〈비더슈탄트〉는 이미 알고 있던 작품을 음악부터 다시 세웠죠. 이번 주에는 ‘전에 봤던 이야기인가’를 따지기보다, 얼마나 새롭게 태어났는가를 확인하러 극장에 가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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