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Play
투표 진행 중

아무것도 안 알려준 신작이 수상하다

제목과 한 줄의 문장, 그리고 정체불명의 ‘S’만 남긴 연극 〈알테르 에고〉의 단서를 먼저 맞춰봅니다.

Q.내 안의 ‘또 다른 나’가 있다면, 언제 가장 먼저 나타날 것 같나요?
0명 참여

토론 주제

“중요한 건 당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에요.” 파크컴퍼니가 오는 9월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YES24 STAGE 3관에서 신작 연극 〈알테르 에고〉를 선보입니다. 첫 포스터에 공개된 정보는 제목과 공연 일정, 장소, 그리고 이 한 문장뿐입니다. 캐스팅이나 자세한 줄거리 대신, 가운데가 갈라진 사람의 형상과 ‘Alter Ego(s)’라는 제목이 먼저 등장했죠. 함께 공개된 티저 영상도 친절한 설명과는 거리가 멉니다. 대학로 곳곳에 붙은 전단에는 “WHO IS S***?”**라는 질문이 적혀 있고, 아래에는 한 장씩 뜯어 갈 수 있는 작은 종이가 달려 있습니다. 영상과 공식 계정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숫자는 1970. 관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기보다, 먼저 정체불명의 인물 ‘S’를 찾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여러분은 ‘S’가 한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누군가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시나요? ‘알테르 에고’는 또 다른 자아나 평소와 다른 인격을 뜻합니다. 포스터 중앙의 선을 따라 하나의 형상이 둘로 갈라지고, 번진 잉크 속에서 여러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도 기억과 정체성, 내가 알고 있는 ‘나’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이것은 아직 공개된 이미지에서 읽어낸 해석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제작사 파크컴퍼니의 이전 작품에서는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파크컴퍼니가 직접 제작한 주요 작품으로는 〈앙리 할아버지와 나〉,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 〈라스트 세션〉, 〈러브레터〉,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이 있습니다. 박정미 대표는 작품을 선택할 때 철학적 메시지가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그 질문을 대중성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작품들의 분위기는 하나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합니다. 〈앙리 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노인과 방황하는 대학생이 함께 살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따뜻한 세대 공감 코미디입니다. 반면 〈라스트 세션〉은 프로이트와 C. S. 루이스가 신과 종교를 두고 맞붙는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지적인 2인극이죠.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는 평범한 연인의 사랑과 이별에 평행우주와 복제인간이라는 낯선 설정을 결합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와 그 무대 뒤의 대기 배우들을 다룬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살펴보면, 파크컴퍼니는 거대한 사건보다 배우의 대사와 관계를 통해 인간을 질문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택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도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YES24 STAGE 3관은 총 255석 규모로, 배우의 표정과 대사 호흡이 비교적 가까이 전달되는 공간입니다. 공연장의 규모만으로 작품의 장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는 2인 논쟁극 〈라스트 세션〉, 상류층의 특권의식을 파헤친 〈포쉬〉, 관계와 복제인간을 다룬 〈이토록 보통의〉, 무대 뒤 두 대기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올랐습니다. 인물 사이의 긴장과 심리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공연과 잘 어울려 온 무대인 셈입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단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해외에는 한국 공연과 똑같이 복수형을 괄호 안에 넣은 〈Alter Ego(s)〉라는 프랑스 연극이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1970년을 배경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는 소년 스탠리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뒤 정신감정을 받으며 자신의 정체를 마주하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빌리 밀리건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정체성과 기억, 피해와 책임의 경계를 다룹니다. 한국 티저의 계정명에 들어간 1970, 전단의 “WHO IS S***?”**, 그리고 해외 작품의 주인공 Stanley는 놀랄 만큼 정확하게 겹칩니다. 다만 한국 공연이 이 프랑스 작품의 공식 라이선스 또는 번안 공연인지는 아직 제작사가 명확하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여러 단서를 연결한 유력한 추정으로만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래도 파크컴퍼니의 작품 선택과 255석 규모의 무대, 갈라진 인물의 포스터를 함께 놓고 보면 예상되는 분위기는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한 인물의 말과 행동이 계속 뒤집히는 심리극,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추적하는 미스터리, 배우의 빠른 변신이나 치밀한 대화가 중심이 되는 공연일 가능성입니다. 이것 역시 추가 정보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 심리 스릴러와 추리물을 좋아하거나, 믿고 있던 인물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끌리는 관객이라면 다음 소식을 기다려볼 만합니다. 9월, 우리가 만나게 될 사람은 정체불명의 S일까요, S 안에 숨어 있던 또 다른 누군가일까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많기에 지금 가장 정확한 질문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WHO IS S****?

이토록 보통의

2023-08-29 ~ 2023-11-12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뷰를 기록한 카카오웹툰 명작을 무대 위로 옮겨내어, 우주를 향한 꿈과 평범한 일상 사이에서 엇갈리기 시작한 두 연인의 애틋한 서사를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그려낸 로맨스 뮤지컬.

차단 사용자 정보 로딩 중…
사용자 투표 상태 로딩 중…

댓글

에디터 신청 안내 로딩 중…

아직 댓글이 없어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