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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늘, 관부연락선에서 두 예술가가 사라졌다

1926년 8월 4일 새벽 4시, 윤심덕과 김우진의 실종은 한 세기를 건너 뮤지컬 〈사의찬미〉의 첫 장면이 됐습니다.

Q.100년 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볼 때 가장 궁금한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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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 100년 전 오늘 ] 1926년 8월 4일 새벽,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관부연락선에서 두 명의 조선인이 사라졌습니다. 성악가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두 사람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그날 배 위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남겨진 기록보다 추측과 소문이 더 크게 퍼지면서 이들의 죽음은 오랫동안 ‘비극적인 사랑’과 ‘스캔들’로 소비됐습니다. ▶ 스캔들보다 먼저, 두 사람은 예술가였다 윤심덕은 일본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귀국해 독창회를 열었던 여성 성악가이자 배우였습니다. 서양 음악이 낯설던 조선에서 스타로 떠올랐지만,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여성 예술가를 향한 편견과 수많은 소문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김우진은 새로운 연극을 꿈꾸며 희곡을 썼지만, 예술가의 삶과 집안이 요구하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했던 극작가였습니다. 두 사람은 1921년 순회극단 활동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심덕은 실종 직전 일본에서 여러 곡을 녹음했고, 그 가운데 한 곡이 ‘사의 찬미’였습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음반에 남았고, 두 사람의 삶은 이후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와 공연을 통해 반복해서 다시 쓰이게 됩니다. ▶ 뮤지컬은 기록이 멈춘 곳에서 시작한다 뮤지컬 〈사의찬미〉는 윤심덕과 김우진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는 전기극이 아닙니다. 작품은 관부연락선에 두 사람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타고 있었다는 허구를 더합니다. 사내는 두 예술가의 글과 음악에 접근하며 그들의 선택을 흔들고, 무대는 과거와 관부연락선을 오가며 세 사람의 관계를 다시 조립합니다. 실제 기록 속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통해, 작품은 두 사람이 왜 사라졌는지 하나의 정답을 내리는 대신 누가 그들의 인생과 결말을 통제하려 했는지 질문합니다. ▶ 죽음을 찬미하는 이야기가 아닌 이유 제목만 보면 죽음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의찬미〉의 중심에는 죽음보다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쓰고 싶었던 두 예술가가 있습니다. 심덕은 세상이 원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어 하고, 우진은 집안과 시대가 정해 놓은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글을 완성하려 합니다. 두 사람을 가로막는 사내는 한 명의 악인인 동시에 이들을 억압한 시대와 시선, 피할 수 없는 결말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사건 발생 100주기인 2026년, 〈사의찬미〉가 다시 무대에 오른 것도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100년 전 신문이 두 사람의 죽음을 스캔들로 기록했다면, 오늘의 무대는 그 결말 뒤에 가려졌던 예술가의 삶과 목소리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현재 시즌은 6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이어집니다. ━━━━━━━━━━━━━━ 100년 전 오늘, 관부연락선에서 두 사람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윤심덕의 노래와 김우진의 글, 그리고 두 사람을 다시 상상하는 무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뮤지컬 〈사의찬미〉는 이미 알려진 죽음의 결말에서 출발해 다른 질문을 남깁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쓰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사의찬미

2026-06-16 ~ 2026-09-06 1926년 현해탄에 몸을 던진 천재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비극적 실화에, '미스터리한 사내'라는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 치밀하게 풀어낸 매혹적인 시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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