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칠.” 대답은 짧지만, 그 뒤에 남은 기억은 길다
화재 현장에서 다시 만난 선임과 후임. 두 사람이 함께 기억하는 그날은 정말 같은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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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사칠.” 소방관들이 무전을 통해 ‘알았다’고 응답할 때 사용하는 짧은 말입니다. 창작뮤지컬 〈사칠〉은 이 한마디를 제목으로 삼아, 위험한 현장을 함께 지나온 두 소방관의 기억과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8월 4일 개막하는 이번 공연은 2023년 초연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오는 정식 재연입니다. 거대한 재난을 보여주는 영웅담보다, 화재 현장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지에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입니다. ━━━━━━━━━━━━━━ ▶ 다시 만난 선임과 후임 안정원은 의무소방원 시절부터 불을 잘 끄는 인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가 근무하는 곳은 화재 현장이 아닌 소방행정과 장비계 창고입니다. 그곳에 의무소방원 시절 후임이었던 강이준이 새로 발령됩니다. 따뜻하고 여린 성격의 이준은 선배 정원을 동경해 정식 소방관이 된 인물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같은 소방서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예전처럼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정원이 현장을 떠난 이유와 두 사람이 함께 겪었던 사건의 흔적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반가운 재회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 두 사람이 기억하는 과거가 정말 같은지를 묻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 🧯 불길이 사라진 뒤에도 현장은 남는다 〈사칠〉은 화재를 진압하는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을 오래 바라봅니다. 출동을 마친 소방관은 장비를 정리하고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다시 평범한 하루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몸은 현장을 떠났어도 기억까지 함께 돌아오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날을 애써 잊고, 누군가는 잊지 않기 위해 계속 붙잡습니다. 작품 속 정원과 이준 역시 같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기억을 견딥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갈등은 누가 맞는지를 가리는 문제보다, 한 사건이 각자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 ▶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을 바라보는 작품 박민재 작가는 실제 의무소방관으로 복무하며 경험한 소방서의 일상과 출동 현장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그가 곁에서 본 소방관들은 두려움을 모르는 영웅이 아니라, 위험을 알고도 자신의 일을 하러 들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선은 작품의 분위기에도 이어집니다. 정원과 이준은 강인한 직업인인 동시에 농담하고 실수하며 동료에게 기대는 사람들입니다. 작품은 소방관을 특별한 존재로 멀리 세우기보다, 위험한 일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제목인 ‘사칠’도 단순한 무전 용어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상대의 지시를 들었다는 뜻의 “알았다”와, 그 사람이 겪은 고통까지 이해한다는 의미의 “알았다”는 과연 같은 말일까요? ━━━━━━━━━━━━━━ 🎭 두 인물이 만드는 재회와 기억의 균열 〈사칠〉은 안정원과 강이준, 두 인물만 무대에 오르는 2인극입니다. 많은 인물이나 거대한 화재 장면 대신 두 배우의 대화와 노래, 달라지는 시선을 통해 소방서의 일상과 과거의 현장을 함께 그려냅니다. 초반에는 능청스러운 선후임의 호흡이 웃음을 만들지만, 감춰진 기억이 드러날수록 앞서 지나간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옵니다. 무엇이 사실인지 추적하는 미스터리와, 서로를 이해하려는 두 사람의 감정이 나란히 움직이는 작품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안정원 역으로 황민수·선한국·김찬종, 강이준 역으로 임태현·박정혁·김재한이 출연합니다. 같은 대본이라도 두 사람의 친밀함과 거리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온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사칠〉이 보여주는 것은 불길 속에서 모든 사람을 구해내는 완벽한 영웅이 아닙니다.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며, 돌아온 뒤에도 마음속에 남은 현장을 견디는 사람들입니다. “사칠. 알았다.” 짧은 응답 한마디 뒤에 어떤 기억과 마음이 숨어 있었는지, 8월 4일 두 소방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사칠
2026-08-04 ~ 2026-10-25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라는 보편적 공감대 위에, 실제 의무소방관 출신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을 더해 창고로 밀려난 과거의 에이스와 갓 전입한 신참 후임이 써 내려가는 뜨거운 연대와 성장의 휴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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