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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보다 중요한 건, 오늘의 나를 미워하지 않는 연습

토크 콘서트의 게스트가 된 키키가 자신의 진단과 치료, 관계의 실패를 숨김없이 꺼내놓습니다.

Q.마음의 어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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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다. 아니, 계속 연습 중이다.” 오는 7월 30일,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재연의 막을 올립니다. 작품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키키가 자신의 치료 과정을 관객에게 직접 이야기하며, 완치나 극복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여정을 다룹니다. ━━━━━━━━━━━━━━ ▶ 토크 콘서트의 게스트가 자신의 병을 고백한다 무대는 토크 콘서트장입니다. 오늘의 게스트 키키는 관객에게 자신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았고, 변증법적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오랜 연인과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일을 반복하던 키키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상담사 에단을 만나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다루는 방법을 배웁니다. 치료를 받은 뒤 새로운 연애와 일을 시작하지만,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가족의 인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키키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 함께 상담을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서 치료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마법처럼 등장하지 않습니다. 키키는 5년 동안 치료를 이어간 뒤에도 자신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하지 않죠. 대신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는 방법을 아직도 연습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 🎭 호스트들이 사람·고양이·술·약까지 연기한다 무거운 제목만 보고 조용하고 어두운 심리극을 예상했다면, 실제 무대 형식은 조금 다릅니다. 키키와 함께 등장하는 다섯 명의 호스트는 토크 콘서트의 진행자를 맡는 동시에 키키의 연인과 부모, 상담사 등 주변 인물로 변신합니다. 여기에 신, 술, 약, 고양이, 잡동사니, 심지어 화염방사기까지 연기하며 키키의 기억과 감정을 무대 위에 펼쳐냅니다. 한 공연에서 여섯 배우가 30여 개의 역할을 오가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정신건강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인물을 비극적인 환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토크쇼와 음악, 빠른 역할 전환을 활용해 밝고 경쾌한 리듬을 만든다는 점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다만 웃음을 만드는 방식이 키키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복잡하고 때로는 엉뚱한 한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 ▶ “잘못된 감정은 없다” 키키는 불안과 공허함,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심하게 자신을 미워합니다. 작품은 키키의 모든 행동이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감정을 인정하는 것과 그 감정으로 한 행동에 책임지는 일을 구분하며, 마음을 관찰하고 관계를 연습하는 실제 변증법적 행동치료 과정을 극 안에 담았습니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이러한 접근을 인정받아 2024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국민 정신건강 증진 기여 감사패를 받았고, 2026년 공식 추천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여기서 작품이 관객에게 건네는 질문은 병명보다 넓습니다.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진 나 자신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공허함이나 외로움, 관계가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을 경험해 본 관객이라면 키키의 병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마음에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 ▶ 이번에는 성별과 나이가 다른 세 명의 키키 2026년 재연은 전 배역 공개 오디션을 거쳐 새로운 배우들을 선발했습니다. 키키 역에는 송유택·이호원·최태이가 출연합니다. 성별과 나이가 다른 세 배우가 같은 인물을 맡으면서, 키키를 특정한 외형이나 한 가지 이미지에 가두지 않는 캐스팅이 완성됐습니다. 다섯 호스트는 한유란·문지수, 황인욱·이주찬, 김나연·김새하, 김성현·이창하, 주예리·윤지우가 나누어 맡습니다. 초연에도 참여했던 문지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며, 공연장과 무대 역시 새롭게 구성됩니다. 극작과 연출은 조윤지, 작곡은 김승민이 맡았습니다. 작품은 키라 밴 겔더의 책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를 원안으로 삼아 한국 창작뮤지컬로 개발됐습니다.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초연됐으며, 이후 영화관 실황 상영과 온라인 생중계, 런던 쇼케이스 등으로 무대를 확장했습니다. ━━━━━━━━━━━━━━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아픈 사람이 마침내 정상인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픈 마음을 가진 채로도 일하고, 사랑하고, 실패하고, 다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7월 30일, 키키는 관객에게 자신이 완치됐다고 말하는 대신 오늘도 연습 중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역시 완벽하게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의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2026-07-30 ~ 2026-10-04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공식 추천작으로 그 깊이와 진정성을 인정받은 웰메이드 뮤지컬로, 경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주인공 '키키'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직면하며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감동적인 자기 수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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