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주제
7월 19일, 대학로의 VR 게임이 마지막 접속을 마쳤습니다. 지난 5월 5일부터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오즈〉가 2026년 시즌의 막을 내린 것인데요. 공연은 끝났지만, 게임 속 AI 양철이 건네던 다정한 질문은 아직 로그아웃되지 않은 듯합니다. 〈오즈〉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VR 게임의 세계로 옮긴 창작뮤지컬입니다. 현실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인간 준이 게임 ‘오즈’에 접속해,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려 온 AI 양철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함께 미션을 해결하며 친구가 되고, 각자에게 필요한 마음과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게임 속에는 준과 양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레벨과 강력한 아이템을 갖춘 유저 맥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AI 버튼도 등장해 경쟁과 웃음을 만듭니다. 마법사를 찾아가던 원작의 모험은 퀘스트와 스킬, 레벨업으로 바뀌고, 관객도 게임에 참여하며 무대 속 세계와 호흡하게 됩니다. 인간보다 더 다정하게 마음을 묻는 AI가 있다면, 우리는 그 존재를 단순한 프로그램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요? 〈오즈〉가 흥미로운 이유는 인간과 AI 중 누가 더 완벽한지를 겨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양철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우려 하고, 현실에 지친 준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은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법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 됩니다. 게임과 판타지를 좋아하는 관객은 캐릭터들의 유쾌한 모험을, 따뜻한 관계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은 준과 양철의 우정을 따라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렵고 무거운 AI 담론보다는 “마음은 어떻게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는가”라는 질문을 밝은 게임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춰 줍니다. 7월 19일 마지막 공연과 함께 이번 시즌의 스토리 모드는 종료됐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열릴 ‘오즈’를 기다리며, 오늘은 양철이 했을 법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네 봐도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오즈
2026-05-05 ~ 2026-07-19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한 2045년, 유일한 인간 노동자 '준'이 가상현실 게임 '오즈'의 AI '양철'과 함께 스토리모드에 도전하며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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