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SPAF, 기억의 저편
디지털 지도 위를 단 한 번 클릭해 칠레 산티아고의 사랑과 억눌린 혁명의 기억을 복원해내는 세계적 다큐멘터리 연극의 매혹적인 비대면 여정
- 공연 기간
- 26.10.24 ~ 26.10.25
- 공연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기본정보
줄거리
디지털 지도 위를 흐르는 산티아고의 역사, 상실과 혁명의 흔적을 발굴하는 움직이지 않는 여정 연출가 말리초 바카(Malicho Vaca)는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산티아고 시민들의 기억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칠레 수도의 중심이자 모든 집회와 시위가 발발하는 활기찬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증언이 쌓여가면서 소박한 개인 연구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어느새 정체를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인 하나의 무대적 오브제(scenic object)로 변모했다. <기억의 저판>은 디지털 플랫폼을 섬세하고도 매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이지 않는 여정'이다. "더넓고 푸른 하늘 아래 누구나 역사를 읽어낼 수 있지만, 정작 땅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나라"에서 연출가는 기꺼이 기억의 대지를 파고든다. 그는 디지털 지도 위를 단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미스터리한 사랑의 흔적과 억눌린 혁명의 기억,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역사의 파편들을 생생하게 발굴해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매우 섬세하고도 정치적인, 동시에 한없이 친밀한 다큐멘터리 에세이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지도 위 마법 같은 장소들에 초점을 맞추며 거대한 감정적 지형도를 그려낸다. 도시와의 관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상이한 기억 속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작품은 우리에게 나지막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게 되면 우리의 흔적은 어떻게 될까? 우리의 목소리는 거리 위에, 혹은 외부 기억장치의 외로운 폴더 속에 남게 될까? 우리가 더 이상 여기 없을 때, 구글(Google)은 우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우리는 다시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만지며,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현실을 함께 복원해낼 수 있을까?
공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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